관리 메뉴

나만을 위한 블로그

[리뷰] 다산의 마지막 질문 본문

책/리뷰

[리뷰] 다산의 마지막 질문

참깨빵위에참깨빵 2023. 9. 16. 23:49
728x90
반응형

 

너무 개발 책만 읽는 것 같아서, 다른 분야의 책들도 읽어보기로 했다. 30대를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동양 고전 분야로 눈이 갔고, 군대에서 읽었던 논어와 다산 정약용을 버무린 책이 있어서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다산에 대해 아는 거라곤 목민심서, 여유당전서 같은 책을 지은 사실과 정조 대에 거중기로 수원화성을 쌓았다 같은 국사 시간에 외웠던 내용 뿐인 상태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 정도의 상태라도 읽는 데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막히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었다.

 

이 책은 다산의 마지막 공부, 다산의 마지막 습관 다음으로 나온 다산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듯하다. 그러나 굳이 공부 > 습관 > 질문 순으로 읽어야 하나 생각도 들었고, 겹치는 내용은 다른 책을 읽다 보면 떠오르면서 이게 이 내용이구나, 그게 이거랑 연관되는 뜻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이 책부터 읽었다.

 

책의 구성은 각 장마다 서문에 짤막한 논어 구절의 한자 표기와 음독, 한글 번역을 쓴 다음 저자가 이 구절과 같이 알면 좋은 내용을 시경, 대학 · 중용 등에서 사례를 뽑아 간단하게 말해주고, 다산은 이 구절을 어떻게 생각, 해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맺는 식이다.

책 제목에 '다산'을 넣은 만큼 전체적인 책 내용의 근간인 논어에 대한 서술도 많지만, 다산이 어떻게 말했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더 많다. 그리고 저자의 간단한 배경지식 설명과 중간중간 넣어둔 공자와 공자의 제자들의 한 마디를 통해서 장에서 말하는 내용을 나름대로 놓치지 않고 읽었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나한테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선 아주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각 장들을 읽으면서 몇몇 문장들은 나중에 따로 다시 보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쳐 뒀는데, 그게 너무 많아서 몇 개만 읽어도 그 장에서 뭘 말하려고 했었는지가 떠오를 정도가 되었다.

간단하고 당연해 보이는 문장도 나름의 뜻이 있어서 가볍게 읽고 넘어가려다 아차 싶어서 다시 보는 경우도 많았다. 읽으면서 이 책은 여러 번 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어릴 때 왜 내 주변의 옛날 어른들이 고전을 읽었고, 지금 말고 나이들어서 읽어보라고 하셨는지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다. 어릴 때야 고리타분하고 딱히 지금 시대에 맞지도 않을 것 같은 내용일 것 같은데 왜 읽어야 하지 생각했지만,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며, 오늘날에도 읽히는 고전은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오래 전에 쓰인 글이 지금을 살아가는 내게 정말 큰 도움이 되고 기준이 되어준다.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고전을 읽는다는 글에 동감하면서 바로 다른 책을 읽으러 간다.

 

학문과 수양은 타고난 자질이나 영민함이 아니라 더디지만 꾸준히 하루하루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

 

비범함은 평범함이 무수히 반복된 끝에 드러나는 것이다

 

어떤 길을 걸었는지는 도착했을 때의 자세가 말해준다

 

남을 설득하는 공부가 아니라 나를 설득시키는 공부를 하라

 

그 어떤 특별한 순간도 일상만큼 반복하지는 못한다

 

반응형

'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Kotlin in Action  (0) 2023.10.27
[리뷰] 육각형 개발자  (0) 2023.10.15
[리뷰] 필독! 개발자 온보딩 가이드  (0) 2023.07.09
[리뷰] 핵심만 골라 배우는 젯팩 컴포즈  (0) 2023.07.01
[리뷰] 프로그래머의 뇌  (0) 2023.05.27
Comments